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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인줄 알았던 인후염은 구강호흡 때문이었다.
어느 날 친정아버지께서 친구 분의 목감기가 낫지 않는다며 치료할 수 있냐고 물으셨다.
나는 얼른 오셔서 치료 받으시라고 말씀드렸다.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 79세의 할아버지 만년 교장선생님께서는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갈라지고 숨을 쉴 때마다 목안이 건조해서 힘들다고 하셨다.
항상 목감기에 자주 걸리셨지만 그때마다 약을 먹으면 낫곤 했는데, 2년 전부터는 아무리 약을 써도 더 이상의 호전을 보이지 않자, 급기야 대학병원에서는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암을 의심하며 조직검사까지 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단다.
그런데 왜 낫지 않는 것일까.
교장선생님은 아주 단단한 체구를 지니셨고, 평생을 목감기 이외에는 다른 병치레를 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셨다. 술 담배도 안하시고 과식을 피하시며
군살이 전혀 없는 날씬한 몸매에 비강이 넓어 보이는 코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뻐드렁니에 가까운 구강돌출의 얼굴형이었다.
나는 대번에 평생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구강호흡을 해왔겠구나를 짐작할 수 있었다.
환자는 감기도 목감기로만 고생을 해왔지, 콧물과 코막힘이 있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본인이 코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코로 숨을 쉬지 않으니 코감기에 걸릴 수 없었던 것을 몰랐을 것이다.
나는 지금의 증상이 코로 숨을 쉬지 않고 오랜 기간 입으로 숨을 쉰 결과라는 것을 자세히 설명 드리고, 코로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인후염으로 답답하게 느껴지는 입안 목구멍을 잘 치료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목안의 구강인두 부분을 살펴보며, 충혈되어 부어 있는 부분을 무통사혈침으로 사혈을 했다.
이런 경우 입을 벌렸을 때 보이는 부분에만 염증이 있으면 좋은데, 대부분 입으로 숨을 쉰지 오래되면 오랜만큼 성대 있는 부분을 지나 양 쇄골 만나는 가운데
천돌혈 부분까지 답답하게 느끼게 된다.
인후염으로 경우도 비염과 마찬가지로 약으로 염증이 가라앉는 수준을 넘게 되면 더 이상 약이 듣지 않게 된다.
정말 침치료로 가능하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또 다행스러운 것은 침치료의 효과는 실시간 호전 반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환자의 불편한 부분을 찾아가며 조심스럽게 사혈을 해 나갔다. 침을 삼켜보면 금방 아팠던 부분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렇게 열 번의 치료횟수가 채 안되어서 2년이 넘도록 걱정하며 치료에 전전긍긍했던 인후염의 고통이 모두 없어져버렸다.
아픈 증상과 함께 건조감도 사라졌다.
1년쯤 뒤에 다시 아버지 집에 놀러 오신 교장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목감기는요?” 하고 여쭈었는데, 정말 놀라운 대답을 들었다.
그 후로 한 번도 목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말씀에 내가 더 놀라서, “어떻게요?”하고 여쭈었다.
비결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주무셨다는 것이다.
항상 입술을 붙이고 숨을 쉬려고 노력했고, 코로 숨을 쉬게 되니 무엇보다도 깊은 잠을 잘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말씀이셨다. 역시 교장선생님이시다.
확실한 실천으로 모범을 보이시니 말이다.
코에 문제가 없어 보여도 부비동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된다.
코치료는 코를 들여다 보아서 코막힘만 없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코로 숨을 통과시켜보아서 공기만 잘 드나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밤에도 낮에도 입이
다물어져야하며, 코만으로 숨을 쉬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치료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코 치료이다.
환자들 대부분은 본인이 입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코숨과 입숨이 교묘하게 겹쳐지면서 거의 산소공급의 의미로만의
호흡에는 전혀 지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후염뿐 아니라 편도선염, 후두염, 기관지염등의 증상이 생기는 부분은 입으로 숨을 쉬어서
염증이 생기는 부분이다.
염증만 치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코로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치료함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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