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숨은 코 질환에 한약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코 치료를 하면 발 냄새도 없어지나요? / 이우정
-
첨부파일 : 1개



코 치료를 하면 발 냄새도 없어지나요?​​ ​​



56세의 남편의 코골이로 한 걱정을 갖고 매번 남편을 모시고 내원하는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치료받는 내내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러바친다.
​그래서 10회 정도의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그 남편의 모든 것에 대해 다 알게 된 듯한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다.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에 대한 걱정과 불만으로 의사인 내게 남편의 행동을 바로잡는 말을 해 주기를 바라며 눈을 찡긋거리면서 하는 말에 나도 주치의의 입장이 
되어 남편이 알아듣게 술 많이 드시면 치료받는 것이 효과가 없다고 말해준다.
​치료 받는 중에는 환자는 눈을 감고 있고, 아내가 하는 말소리만 듣고, 아내분의 제스츄어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가장 큰 걱정은 술이다. 그런데 매일 술을 마시는 편에 비하면 정말 간이 튼튼한 것인지, 얼굴에 피로한 기색이 없고, 혈압도 정상이다.
​단지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 뿐, 수면무호흡증까지 있어도 본인은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할 정도이다.
​정말 타고난 건강체이시네요 했다가 그런말은 하면 안됨을 뜻하는 아내분의 입을 삐죽내미는 모습을 보았다.
​아내의 성화로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 같았지만, 자세한 설명으로 입으로 숨을 쉬면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최대한 코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 치료할 때 본인은 전혀 코에대한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지만 한번 두 번 치료가 진행되면서 아침 피로감이 덜하고 머리가 맑아지고 그전에 비해 훨씬 코가 
시원해져서 좋다고 한다.
​아내의 관찰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증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그전엔 술을 마시고 오면 밤새도록 심한 코골이에 수면무호흡증으로 아내는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자장가로 들어줄 정도로 코골이가 줄었다고 한다.
​그 말에 남편이 자기가 술을 작게 먹으려고 노력해서 그렇다고 했지만 말이다.


​정말 타고난 건강체인지, 평균호전속도보다 빠른 경과를 보이고 있고, 술을 꾸준히 먹어도 어찌되었건 비강 사혈로 비강이 조금이라도 넓어지게 되면 
코골이는 줄어드는 것이 확실하다.
또한 아내분이 남편의 코골이 치료를 만족해하며 어쨌든지 간에 남편의 건강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챙기는 여우같은 아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런데 오늘 또 한 가지의 사랑스런 남편 관찰보고서를 전해주었다.
“원장님, 코치료 받으면 발냄새도 없어지나요?”
“치료받으면서 입냄새가 정말 많이 없어졌거든요. 그전에 입에서 정말 심한 냄새가 났었는데, 그거 좋아져서 좋은데, 코치료 받고 발냄새도 없어졌어요, 
발냄새도 심해서 참을 수가 없었는데, 올여름 코치료 시작한 후로 발냄새가 싹 없어졌어요. 코치료하면 발냄새도 없어지나요?”


 
코 치료를 받고 나서,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무좀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고, 발냄새가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이를 이렇게 해석한다.


코를 치료하게 되면 머리가 시원해진다. 비강 구석구석 바람이 지나다니게 되면 확실히 머리의 열이 식는다. 그렇게 되면 땀으로 머리의 열을 식혀야 할 필요가 줄어,
머리에서 나는 땀이 줄게 된다. 그런데 머리의 땀이 줄 뿐 아니라 손발에서 나는 땀도 줄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당연히 환자들이 말해주어서 알게 되는 내용들이다.
​이 환자의 경우도 머리가 시원해지면서 발에서 나는 땀이 줄었을 것이다.
​땀에 작게 나니, 발 냄새가 줄었을 것이다.

발냄새까지 기억하고 관찰해내는 사랑스런 아내의 잔소리를 묵묵히 들으며 치료받아주는 남편의 아내를 향한 얼굴이 다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