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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래
“출근을 하고 업무를 하다보면 가끔 전화응대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전화 받으려고 말을 하면 가래 낀 것처럼 마냥 목이 잠겨서 칼칼합니다.
아침에만 일시적으로 그렇다면 잠이 덜 깼거니 하고 마는데, 문제는 점심 먹은 후에도 자꾸 목이 잠깁니다. 아프거나 칼칼하다거나 이런 느낌은 없는데
딱 목에 가래가 낀 것처럼 목소리가 잠겨버립니다. 회사 공기가 건조해서 그런 걸까요? 물을 많이 마셔 봐도 화장실만 더 자주 가게 되고 소용이 없네요.” 라는
네이버 지식in 의 질문을 보았다. 이것을 목가래 증상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코치료를 하다보면 목가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질문자는 말을 하려고 할 때 목에 가래 낀 것이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아직 심각하게 느끼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더 심해지면 목에 가래가 끼어서 말을 할 때 흠흠 소리를 내면서 목에 자꾸 끼는 가래를 해결해가면서 말을 이어가야 한다. 그것이 더욱
심해지면 가만히 있으면서도 흠흠 소리를 내게 된다.
더 심해지면 흠흠 소리 내는 정도로 편해지지 않고 더 센 소리를 내게 된다. 또 답답한 바로 그 부분에 더 센 바람을 통과시켜야 편해지므로 입을 벌리고 캭 소리를
내면서 실제로 가래를 조금이라도 뱉어내야만 편해지기도 한다. 소리를 내면서 가래를 뱉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헛기침을 자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고,
진짜 기침 감기처럼 기침을 해야 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게 된다.
감기 뒤 끝에 목가래 증상이 생기곤 하는데, 감기가 완전히 낫고 나면 이런 증상도 당연히 다 없어진다. 그런데 자꾸 반복이 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항상 흠흠하는 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자고 나서 아침에 목이 좀 잠겨 있다가 침 몇 번 삼킨다든지 양치질을 한다든지 아침 식사를 하고 나면 풀어지곤 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런데 질문자는 출근 후
전화 통화를 할 때 목가래로 목이 잠기고 점심 식사 후에도 목이 잠긴다고 한다. 질문자는 아마도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만 불러도 목소리가 잠겨버리고 쉰 목소리로
변할 것이다.
도대체 감기도 안 걸렸는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기고 조금씩 심해지는 것일까?
그간의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은 대부분 그 원인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병이 생긴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해도 호흡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가래가 생기는 것이니 이에 해당하는 약을 잘 복용해서 호전된다면 다행인데, 많은 처방으로도 효과를 보지못해 아주 오랜 기간 고생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또한 더 큰 문제이다.
“이 증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정확한 답은“입으로 숨을 쉬어서”이다. 나는 입으로 숨을 쉬지 않고 코로만 숨을 쉰다면 나타날 수 없는
증상이라고 읽어낸다.
코로 숨을 쉬는 것은 기관지와 폐의 보호에 매우 중요하다.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호흡기도 전체가 보호되지 못한다. 코로 숨을 쉴 때 코로 들어가는 공기는 아무리
건조한 공기라 할지라도 비강과 부비동을 통과하는 0.25초 만에 85%의 습도를 가진 공기로 변하고, 아무리 차가운 공기라 할지라도 순식간에 36.5° 로 데워질 뿐
아니라, 탁한 먼지가 들어 있는 공기가 비강과 부비동을 통과하면서 깨끗한 공기로 정화되어 목구멍을 통과하게 된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건조한 공기가
바로 목구멍을 자극하게 되고, 실내외의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목구멍을 직접자극하게 된다. 이런 시간들이 길어지게 되면 입으로 들어가는 공기가 맞닿는 목구멍이
충혈되기도 하고 살짝 붓기도 하고 칼칼해지기도 하면서 목가래가 생기는 부분이 조금씩 위로 아래로 넓어지게 된다. 약을 쓰면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증상이
생기게 되는 이유는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치료되지 않아서이다. 계속 입으로 숨을 쉰다면 아무리 좋은 약을 써서 목가래를 없애고 인두염 인후염을 치료한다고 해도
원인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증상이 다시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목가래의 염증을 치료하는 약과 함께 코로만 숨을 쉰다면
목가래는 금방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나에게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분들을 보면 아무리 약을 써도 목가래를 해결하기 어려웠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 목가래와 또한
목가래와 비슷한 후비루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5년 10년 20년을 이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온 환자들이다.
1년 전 코감기에 걸린 후 심각한 목가래 증상으로 논산에서 고흥까지 치료를 받으러 오는 58세의 여자 분이 있었다. 코감기가 어찌나 심했던지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았어야 했단다. 코가 막히고 입으로 숨을 쉬면서도 숨이 막혀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퇴원 후 하루정도 괜찮은가 싶더니,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아무리 계속 복용해도 목가래가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호흡기 증상으로 1년 여 동안 이비인후과와 대학병원을 다니면서 많은 검사와 진찰을
받았지만 아무런 병명도 받을 수 없었고, 아무리 약을 먹어도 목이 답답한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시경으로 구강인두,
후두인두 부분을 살펴보아도 특별히 가래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건조해보이고 환자도 목가래가 있기는 하지만 목구멍이 몹시 건조하게 느낀다고 한다.
최근에 진단받은 역류성 식도염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오히려 그동안 증상이 조금씩 더 심해지고 있었는데, 환자와 문진을 하는 중
입으로 숨을 쉬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코에 바람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콧바람이 목구멍까지 시리게 느껴져서 더욱더 입으로 숨을 쉬고 있다고 말한다.
이 환자의 증상을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이 환자는 코감기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구강인두 다시 말해서 목구멍이 충혈되고 칼칼해지면서 목이 답답하게
느낄 정도로 구강인두와 후두인두부분이 손상을 입은 것이다. 기침은 없었다고 한다. (목가래 증상으로 심각하고 지속적인 헛기침이 유발되는 환자도 있고 목가래
분비물이 양이 몹시 많은 환자도 있고, 목가래로 보이는 분비물이 거의 없는데도 가래가 항상 끼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환자도 있다.) 이 환자는 퇴원 후 복용하는
약으로 목가래 분비물은 점점 더 줄기는 하나 오히려 건조하게 느껴지면서 목구멍이 더욱 불편해지는 경우였다. 가래 분비물을 줄이는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비강의 비갑개의 위축으로 비강이 넓어지고 건조해지면서 코로 들어오는 공기가 직접적으로 목구멍까지 자극하는 것처럼 느낄 정도가 되었다.
이 모든 증상이 계속 입으로 숨을 쉬면서 심해지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구강인두 점막이 정상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입으로 숨을 쉬어도 찬바람에 목구멍이
아프지는 않다. 콧바람에 목구멍이 시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환자는 입으로 숨을 쉬면서 구강인두 후두인두점막이 손상을 입고, 분비물을 줄이는 약을 복용하면서
비강의 비갑개 뿐 아니라 구강인두점막도 위축이 되어 오히려 증상을 심해지게 만든 결과가 되었다. 구강인두는 선분홍색의 건강한 점막이 아니라 약간은 위축되어
얇아져서 건조해보이기까지 했다.
원래 건강한 점막은 잠깐의 감기로 가래가 생겨도 가래만 뱉어내면 목구멍이 꽤 오랫동안 (적어도 5분 ~10분 이상) 상쾌함을 느낀다. 그런데 입으로 숨을 쉬어서
목구멍 점막이 상하게 되면 가래가 많던 작던 항상 목에 가래가 끼어 있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항상 목을 조이고 있는 느낌이다. 목구멍으로 공기가 시원하게
통과하지 않는 느낌이다. 목구멍이 좁아져 있는 느낌이다. 숨이 시원하게 쉬어지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숨이 꽉 막혀서 숨이 넘어갈 것 같은 때도 있다고 한다.
답답해서 병원을 찾아다니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증상이다. 환자는 목이 답답하다고 표현을 하고 있고 실제로 가래 분비물이 있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약을 처방하게
되지만 그렇게 처방해서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일정 시기를 지나게 되면 이 증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하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목가래 증상의 가장 기본적인 처방은 일단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밤에도 입이 벌어지지 않도록 입술에 테이프를 붙이고 잔다든지의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가습기를 사용해서 공기의 습도를 높여서 호흡기에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입으로 숨을 쉬지 않고 코로 숨을 쉬게 되면 그 증상이 심해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쉰다고 금방 목가래가 생겼던 것이 아니듯이 코로만 숨을 쉬게 하는 노력을 한다고 바로 목가래가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무엇보다 직접적으로는 목가래가 느껴지는 바로 그 부분을 잘 살펴서 바로 그 부분을 치료해주어야 한다. 비강의 비갑개를 사혈하는 방법으로 비강 점막을
건강하게 만들 듯이, 구강인두 점막, 후두인두 점막, 성대근처의 기관지 점막까지 목가래가 낀 듯이 느껴지는 부분을 잘 살펴서 침치료와 어혈을 치료하는 약침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를 하면 살짝 출혈이 생긴다. 이 상처는 하루나 이틀정도 침을 삼킬 때 살짝 따끔거린다. 치료 상처가 회복되고 나면 다시 치료를 한다.
반복적으로 치료를 하게 되면 점막의 어혈이 풀리면서 점막이 건강해지면 목구멍의 답답함이 없어지고 목구멍이 상쾌해지면서 목가래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목을 항상 조이고 있는 느낌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분비물이 없어져야 되는 것이 아니라 점막이 건강해져서 분비물이 많아져도 가래가 심각한 이물감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이 없어지는 것이 옳은 치료가 되는 것이다.
목가래로 표현하는 증상이 다 같지는 않다. 사람마다 불편한 정도도 다 차이가 있다. 그런데 환자가 아무리 불편하다고 말해도 정상적인 점막의 상태와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밀 검사상으로도 이상소견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신경성이라고 진단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오랜 기간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불편한 증상을 관찰하고 또 관찰하면서 내린 결론은 환자가 불편하면 그 부분에 병이 있는 것이었고, 비염이 침치료로
치료가 잘되듯이 비강인두 구강인두 후두인두 부분의 불편함도 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약처방으로 실패해왔던 증상인 목가래 증상도 한의학적인
개념인 어혈증상으로 해석하고 한의학의 침구학의 개념으로 치료해 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갖는다. 이 방법으로 오늘도 목가래 환자들의 호흡의 질을 높이고
있다. 성공적으로 치료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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