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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료 받고 잇몸 아픈 것이 없어졌어요.
한 가족이 여름방학 내내 일주일에 두 번씩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엄마는 43살 아빠는 45살 아들 두 명은 9살 12살 이다. 코를 고는 아빠는 원양어선을 타야했기 때문에 세 번밖에 치료하지 못함을 아쉬워했다.
두 번째 내원 시 아빠의 놀라워하며 고마워하는 첫 대사는 9살 난 아들의 산만함이 없어졌다는 말이었다.
집중력장애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손동작이 많았고, 하루 종일 3초 간격으로 킁킁거렸는데, 놀라울 정도로 잔동작이 줄었다는 것이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를 수시로 비벼 댓고, 석션으로 노랗고 진한 농이 나오는 축농증도 있었다. 이 증상이 한 번에 다 치료된 것은 아니지만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하비갑개 제일 끝부분에 침 치료가 잘 된 모양이었다.
하비갑개 끝부분은 치료받을 때 제일 아픈자리로 해부학적으로 코를 골 때 마찰이 일어나는 부분이다.
축농증이 없어도 그 부분이 부어 있으면 답답해서 킁킁거리게 된다. 그리고 그 부분이 비후되어 있으면 낮에는 코막힘이 없다가도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
자다보면 코막힘이 생기게 된다.
교묘하게 호흡의 질을 떨어뜨리는 자리가 하비갑개 깊숙한 끝자락이다. 답답한 느낌을 해결하고자 코를 들여마시는 동작과 함께 킁소리를 낼 때 마찰이 되는
바로 그 부분이다.
첫 치료의 효과 때문에 더욱 확실한 믿음을 갖고 치료에 임해주었다. 처음 치료의 효과가 계속 지속되려면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있기
때문에 채식을 권했고, 15회 정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은 결과 건조한 입술도 촉촉해지고, 눈비빔 코비빔도 줄었지만 무엇보다 산만함이 순식간에 없어진 것을
제일 고마워했다.
비강호흡이 가능해진 것이 치료핵심이다. 완치라고 말해주었고, 불편할 때마다 한 번씩 치료하기로 했다.
12살 난 아들 영훈이는 석션으로 농이 끝없이 나오는 심각한 축농증 환자였다. 농이 너무 진득해서 석션기의 압력을 높여서 펌프로 지하수 퍼내듯이 농을
퍼내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비강 안에 폴립이 있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싶지만 아이들의 경우 입으로 숨을 쉬면서도 그리 심하게 불편해하지 않는 것이 코의 신비라고 생각한다.
치료 과정 중에 7회 정도에 걸쳐 폴립을 뜯어냈다. 숨쉬기가 좋아진다며, 두세 번 치료 후부터, 아이는 완치된 듯이 ‘이제 치료 안 받아도 될 것 같아요.
다 좋아졌어요.’라는 말을 먼저 한다. 조금만 공기가 들어가도 불편함을 못느끼는 그것이 코의 신비이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석션법을 가르쳤다. 그래서 엄마와 잠자기 전 석션을 하라고 일러주었지만 아이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그냥 한의원에서만 치료하겠다고
하면서 다 나을 때까지 계속 한의원을 다니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참 좋은 결정이라고 대답해주었고, 치료할 때마다 의젓하게 치료에 임해주었다.
12살 아이에게 폴립이 있다는 이야기는 참 많은 속사정이 있는 것을 뜻한다.
얼마나 오래 동안 코가 막혀 있었을까 싶은 생각으로 안타깝다.
폴립이 생기는 경우는 코막힘의 정도가 아주 심한 것으로 분비된 농이 꽉차서 공기순환이 이루어지지 않고 물에 불어터진 손가락 피부처럼 비점막과 부비동 점막의
탄력을 현저히 저하시켜 점막에서 콧물이 나오면서 점막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주머니를 형성하는 것이 폴립인 것이다.
축농증이 있다고 다 폴립이 생기지는 않는다. 이는 축농증이 오래되었고 분비선 점막조직이 건강하지 않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12살 밖에 안된 아이에게 폴립이
생겼다는 것은 비중격과 상비갑개 중비갑개가 만들어 내는 상비도와 중비도가 선천적으로 아주 좁음을 뜻한다.
그냥 원래 코가 잘 막힐 수 있고, 몇 번의 감기로도 축농증이 생겨버릴 수 있는 코의 구조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
치료는 상비갑개와 중비갑개 사이로 공기가 잘 드나들 수 있게 치료하는 것이 완치의 관건이 된다.
비강과 부비동의 공기순환 구조인 베루누이의 효과가 적용될 수 있는 구조로 복원시키지 못한다면 완치는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영훈이는 20회가 넘는 치료를 하고 있다. 이제 석션으로 1분정도만 작업을 하면 농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염 축농증이 치료되었다. 카테타 관의 5센티정도만
농이 찬다. 농의 농도도 많이 묽어졌다. 그러나 아직 완치는 아니다. 상비도와 중비도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더 넓혀주어야 한다. 중비도에 연결된 부비동의
관에 베루누이의 효과가 더 확실히 적용되기만 하면 항상 고여 있는 마지막 농까지 해결되리라고 본다.
엄마는 20여 년전 비염수술을 받은 과거력이 있었다.
처음부터의 표현이 코가 항상 답답하다는 것이었다. 코는 막혀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그냥 막무가내로 답답함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밤에 입으로
숨을 쉰지 오래되었고, 입술도 건조했다. 코 안 깊숙한 곳이 답답하단다. 나는 이 엄마를 치료할 때, 답답한 자리를 계속 문진으로 확인해가며 치료를 했다.
매번 치료 자리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코 입구밖에 침을 못 놓지만 조금씩 비강이 확보가 되면 점점 깊숙이 침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의사가 다 알아서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알게 된다. 코 안이 멀쩡한 것 같아도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자리는 다 다르고 불편함을 느끼는 자리가 매번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엄마의 증상은 비점막어혈증상이었고, 어혈이 뭉쳐있는 것을 다 해결하지 않으면 코가 막혀있지도 않은데 답답한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였던 것이다.
20회정도 치료가 진행되었다. 아들 둘을 데리고 매번 즐거움을 더해가며 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정말 숨쉬기가 좋아졌다며 숨을 편하게 쉬는 즐거움보다
더 큰 평안함이 없음을 말해주었다. 엄마도 더 이상 치료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아들 영훈이의 치료로 계속 내원 하는 중,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원장님, 제가 코 치료를 받고 잇몸 아픈 것이 없어졌어요.” 자세히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말한다.
자기는 항상 이를 악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치료를 받다보니 어느샌가 이를 악물고 있었던 버릇이 없어졌단다.
10년 넘게 항상 잇몸이 아팠는데 어느 날부터 잇몸 아픈 증상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금 치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제는 치료 받으면 치료 받은 대로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몇 년전 충치를 세 개 치료했는데 치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삼개월 간격으로 때운 충전제가 따 빠져 버려서 치과에 가서 항의를 했단다. 어릴 때 때운 이는
10년이 넘게 갔는데, 이렇게 부실하게 빠져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했었는데, 치과 잘못이 아니고 자기가 항상 이를 악물고 있어서 그랬다는 것은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코 치료를 잘하게 되면 이갈이의 버릇이 없어질 뿐 아니라, 이를 악무는 버릇이 없어져 잇몸도 편해진다는 이야기를 환자를 통해서 알게 된다. 코의 신비이다.